전체 글9 [영화 리뷰] 텔 미 썸띵(1999): 차가워서 시릴 정도인 하드보일드 스릴러, 한석규·심은하의 서늘한 미스터리 차가워서 차가워서, 시릴 정도인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텔 미 썸딩〉(1999)은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건조한 호흡 위에 사건이 계속 휘몰아치고, 긴장감이 핏빛처럼 소용돌이치는 작품입니다. “너무 일찍 나온 영화라 아쉬운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일찍 나왔는데도 아직 차갑게 유효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를 추격하듯 긴장하게 됩니다. 차가운 영상은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연달아 터뜨리며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기고, 그 중심에는 베일에 감싸인 채수연(심은하)이 있습니다. 위태로운 듯해서 보호해주고 싶고, 가까이 갈수록 더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이런 분께 추천합니다한국형.. 2026. 2. 25. [애니 리뷰] 거울 속 외딴 성 : 거울이 '안전한 공간'이 되는 순간들 〈거울 속 외딴 성〉 리뷰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남긴 감상은, 사실 단 몇 줄 뿐이었습니다.잊지 않아.몇 년이 흘러도 계속 기억할 테니까.현재에 매몰되지 말아요.이 짧은 문장이 몇 년이 지나도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이 작품의 증거였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은 큰 사건으로 울리는 작품이 아니라,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이 “숨을 쉬는 방식”으로 조용히 남는 치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특히 〈내 마음의 풍금〉을 보고 난 뒤에 이 작품을 떠올리면, 둘 다 “아이의 마음”을 다루지만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전자가 아이의 시간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영화라면, 이 작품은 아이가 잠시 숨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안전한 공간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작품 정보 제목: 거울 속 외.. 2026. 2. 24. 내 마음의 풍금 리뷰: 풋풋한 첫사랑이 '기억'으로 남는 이유(전도연,이병헌) 내 마음의 풍금 리뷰. 1999년 한국 멜로 영화가 ‘첫사랑’의 결을 어떻게 영화적 리듬과 시선으로 남기는지 정리합니다. 비 오는 날 토토로가 “여백의 시간”으로 마음을 달래줬다면, 내 마음의 풍금은 더 조용한 방식으로 감정을 건드립니다.이 영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같은 표정으로 돌아오지 않는 마음의 순간을 붙잡습니다.※ 본 이미지는 작품 소개/리뷰 목적이며, 저작권은 각 권리자에게 있습니다.작품 정보제목: 내 마음의 풍금 (The Harmonium In My Memory)감독: 이영재출연: 전도연, 이병헌, 이미연개봉: 1999년러닝타임: 116분장르: 드라마 / 멜로이 글에서 보는 포인트줄거리보다 정서로 기억되는 이유‘첫사랑’을 과장하지 않고 리듬으로 남기는 연출전도연·이.. 2026. 2. 23. [애니 리뷰] 이웃집 토토로 : '사건'대신 '정서'를 남기는 여백 미학 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 아이 손에 쥔 작은 우산.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옆에 서 있는 커다란 존재, 토토로.이웃집 토토로는 줄거리를 ‘설명’하기보다, 어린 시절의 공기와 마음을 기억처럼 남기는 작품입니다.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1988년 작품임에도, 많은 사람에게는 90년대의 서정적 감성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TV로, 비디오로, 혹은 그 시절 방 안에서 우연히 만났던 그 느낌 그대로요.지난번 리뷰한 〈러브레터〉가 성인의 상실과 그리움을 다뤘다면, 이웃집 토토로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희망과 위로를 다룹니다.이 글에서 보는 포인트왜 이웃집 토토로는 ‘사건’보다 ‘정서’로 기억되는지여백(느린 시간)이 감정을 키우는 순간들배경·레이어·사운드가 ‘공기’를 만드는 방식※ 본 이미지는 작품 소개 및 리뷰 목적의.. 2026. 2.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