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 <접속> 리뷰: PC통신이 만든 설렘과 엇갈림, 90년대 멜로의 가장 다정한 기록 어떤 영화는 줄거리보다 공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접속〉이 딱 그렇습니다. 모뎀이 연결될 때의 소리, 늦은 밤 조용한 방, 그리고 화면 속에 뜨는 몇 줄의 문장. 지금처럼 늘 켜져 있는 인터넷이 아니라, 마음먹고 ‘접속’해야만 닿을 수 있던 시절의 리듬이 영화 전체에 흐릅니다.그래서 〈접속〉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PC통신 문화가 만들어낸 설렘의 방식 자체를 한 편의 멜로로 남긴 영화처럼 느껴집니다.작품 정보감독 : 장윤현주연 : 한석규, 전도연개봉: 1997년 9월 13일장르: 로맨스, 드라마개봉: 1997년 9월 13일 / 러닝타임: 104분영화 〈접속〉이 특별한 이유〈접속〉은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실은 사랑이 자라는 매체(통로)를 아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현실에서의 만남은 계속 어긋나.. 2026. 2. 21. 〈첨밀밀〉(1996) 영화리뷰: ‘Almost a Love Story’로 보는 사랑과 인연, 그리고 재회의 애절함 (장만옥·여명·등려군) 첨밀밀(1996) 영화리뷰: 장만옥 · 여명, 등려군의 노래 '첨밀밀'이 엇갈린 사랑과 재회가 애절함을 완성합니다. 〈첨밀밀〉을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사랑 영화였다”는 말만으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분명 있었는데도, 그 사랑이 영화처럼 반듯하게 완성되지 못했던 이유들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부제 ‘Almost a Love Story’는 끝나고 나서 더 정확하게 들립니다. 이 작품은 결국 사랑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사랑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었던 삶의 방향까지 함께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영화정보 한눈에 보기제목: (1996)부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주연: 장만옥(이요), 여명(소군)상영시간: 118분‘Almost a Love Story’로.. 2026. 2. 20. 〈구미호〉 리뷰: 90년대 한국 판타지 호러 로맨스가 남긴 낯선 설렘 (고소영·정우성) 구미호(1994) 리뷰 : 구미호 설화와 도시로맨스, 공포가 결합된 90년대 한국 장르 영화를 소개합니다. 90년대 한국 영화에는 지금과 다른 낯선 용기가 있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매끈하게 정리하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한 화면에 밀어 넣는 방식입니다. 〈구미호〉(1994)는 그 시절의 용기가 가장 선명하게 남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구미호 설화를 도시로 끌고 와 공포를 만들고, 동시에 로맨스를 붙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고소영·정우성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스포일러 안내: 이 글은 ‘(스포) 결말 해석’ 섹션부터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작품 정보감독/각본: 박헌수주연: 고소영(하라), 정우성(혁), 독고영재(저승사자 69호)개봉: 1994년 7월 23일러닝타임: 자료에 따라 115분/.. 2026. 2. 18.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 담담함이 가장 아프게 남는 이유 (사진관·독백·OST)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 사진관에서 시작된 설렘과 상실의 예감을 따라가며, 정원의 독백과 OST '사진처럼'이 남긴'정리되지 않는 사랑'의 의미를 해석합니다. 사진관에서 시작된 설렘은 조용히 깊어지고, 영화는 그 시간을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를 다시 꺼내면 매번 같은 지점에서 멈추게 됩니다. 사랑이 커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나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개봉/러닝타임: 1998년, 97분감독/주연: 허진호 / 한석규, 심은하배경: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만남왜 이 영화가 “한국 멜로의 정점”으로 남았을까이 작품은 울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말을 아끼고, 장면을 남기고, 여백으로 감정을 완성합니다. 멜로에서.. 2026. 2.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