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뒤집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주의 경제의 비판적 분석이라 판단하여 정치 경제학 비판에 몰두합니다. 그가 학문적으로 남긴 업적 중에서 역사 유물론과 잉여 가치론을 유럽 사회에 기여한 결정적인 업적이라고 엥겔스는 말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20세기 서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대립과 변혁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었습니다.
마르크스가 경제학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혁명적 노동 운동이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었던 때로 마르크스는 엥겔스와 함께 여러 혁명적 조직을 이끌면서 사회주의 혁명에 앞장섰습니다.
자본론의 목적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운동 법칙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자본론은 모두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자본의 생산 과정을, 2권은 자본의 유통 과정을, 3권은 생산과 유통을 종합한 자본의 전체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4권은 잉여 가치 학설사입니다.
자본론은 그 유명한 상품분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생명체의 기본 단위가 세포라고 한다면, 자본주의의 세포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품의 분석에서 시작하여 마르크스는 자본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의 생산 양식으로서 자본주의가 이전의 생산 양식들과 구별되는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제시합니다.
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경제 활동의 목적은 생산자들 스스로 필요한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생산된 재화의 한 부분은 생산자들 내부에서 분배되고, 나머지는 지배 계급에 현물 공납 등의 형태로 착취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생산된 재화가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의 형태를 띠지 않았다. 즉, 사용 가치의 형태만을 보입니다.
단순 상품 생산이 발전하면서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화폐를 투자하는 상품 생산의 형태가 발생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입니다. 여기에서 생산자들은 화폐를 투자하여 일단 특정 상품을 구입하거나 생산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 상품을 다시 시장에 내다 팔아서 자신이 처음에 투자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화폐를 거두어들입니다. 원금을 넘어서는 초과분으로 마르크스는 이를 '잉여가치'라고 부릅니다.
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는 사용 가치의 생산이 경제 활동의 목적이었던 반면에,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는 잉여가치의 창출, 이윤의 실현이 생산의 목적입니다. 이것이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특수성입니다. 그런데 이 잉여 가치는 어디에 발생하는가입니다.
잉여 가치론은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상품이 다른 상품과 일정한 비율로 교환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등의 영국 고전 경제학은 이 물음에 노동 가치론을 통해 답했습니다. 노동 가치론은 상품이 가치를 갖는 것은 그 생산에 투하된 노동이라고 보는 경제 이론입니다. 따라서 노동 가치론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 의해 결정되며, 상품들이 대등한 가치로 교화되는 것은 그것들의 생산에 투하된 노동 시간이 동일하게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본가의 이윤을 설명하는 데에서 노동 가치론은 난관에 부딪칩니다. 예컨대 한 자본가가 1,000원을 투자해서 200원을 벌었다고 했을 때, 이 200원이란 이윤을 노동 가치론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노동한 것은 고용된 노동자이고, 자본가는 자본만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자본가의 경영도 노동으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이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자본가의 이윤이 그의 노동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서 분명하게 확인됩니다. 회사 소유주는 전혀 일하지 않지만 회사의 수익이 그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본의 이윤은 노동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노동이 자본가의 노동이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이라는 점입니다. 자본가는 특정한 임금을 지불하고 노동자를 고용한다. 예를 들어 한 자본가가 월 100원씩 두 명의 노동자를 고용했다고 하자. 이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동자의 임금이 그가 노동한 것만큼 받는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분석에 의하면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노동자가 실제로 산출한 가치는 200원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100원이 임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 100원이 잉여 가치로 자본가에게 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0원을 투자한 자본가에 세 총 200원의 이윤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분석이 잉여 가치론입니다.
잉여 가치론은 자본가의 이윤이 노동자의 잉여 가치를 착취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착취 사회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잉여 가치론은 자본의 이윤을 노동으로부터 설명함으로써 노동 가치론의 타당성을 입증합니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마르크스에 따르면 결국은 자본의 이윤율을 저하하는 자본주의적 역사적 경향을 초래합니다.
만일 어느 자본가가 상품을 시장 가치보다 더 값싸게 생산한다면, 그는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윤을 마르크스는 '초과 이윤'이라고 부르는데, 초과 이윤은 신기술을 도입하여 노동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초과 이윤의 실현은 일시적일 뿐입니다. 그 자본가와 경쟁 관계에 있는 자본가들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신기술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상승한 노동 생산성이 사회적으로 일반화됨으로써 초과 이윤은 사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자본들은 신기술을 채택하여 노동 생산성을 높이도록 강요됩니다. 그런데 노동 생산성의 상승은 이윤율의 저하를 가져옵니다. 노동 생산성의 상승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불변 자본이 가변자본에 대해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여기에서 불변 자본은 이윤보다 더 큰 폭으로 증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윤율은 하락합니다. 이것이 이윤율의 저하 경향의 법칙입니다.
이윤율의 저하 경향의 법칙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자본주의의 주기적인 공황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윤율이 저하되면 자본 축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본은 이윤율의 저하를 저지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공황을 통해 수행됩니다.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로부터의 도피, 프롬, 나 자신 (0) | 2024.02.28 |
---|---|
프로이트의 시선, 꿈의 해석 (0) | 2024.02.28 |
플라톤의 국가론, 서양철학 (0) | 2024.02.28 |
프리드리히 헤겔 난해한 정신현상학 (0) | 2024.02.28 |
중국 문화와 예술, 사마천의 사기 통해서 알아보기 (0) | 2024.02.27 |